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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축구

희비 엇갈린 베일-케인, 웨일스의 64년 만 도전은 조기마감 [IS 리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의 전·현직 에이스의 희비가 엇갈렸다. 웨일스 축구대표팀은 30일(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얀에 위치한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와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최종전에서 0-3으로 패했다. 이 대회 1무 2패(승점 1)가 된 웨일스는 B조 최하위를 기록, 16강에 진출하지 못했다. 승점 7(2승 1무)을 챙긴 잉글랜드는 B조 선두로 16강에 올랐다. 오는 5일 A조 2위 세네갈과 8강 진출을 다툰다. 영연방 팀끼리의 맞대결, 소위 ‘영국 대전’은 월드컵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었다. ‘축구 종주국’ 잉글랜드는 1998 프랑스 대회 이후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고, 웨일스는 1938 스웨덴 대회 이후 64년 만에 월드컵에 나섰다. 다른 영국 연방인 스코틀랜드는 프랑스 대회 이후, 북아일랜드는 1986 멕시코 대회 이후 본선에 진출하지 못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사연이 많은 양 팀의 신경전도 치열했다. 킥오프되기 전 두 나라 서포터들은 이미 주먹다짐으로 한 차례 자존심 대결을 했다. 웨일스와 잉글랜드의 팬 수십 명이 경기를 앞두고 대서양에 있는 스페인령 테네리페 섬에 모여 술집 밖에서 격렬하게 충돌해 외신의 집중 조명을 받기도 했다. 웨일스와 잉글랜드 사이에 물러설 수 없는 ‘축구 전쟁’을 보여준 장면이었다. 양 팀 주장의 희비가 엇갈렸다. 웨일스 주장 가레스 베일(33·로스앤젤레스 FC)과 잉글랜드 주장 해리 케인(29·토트넘)은 토트넘에서 한솥밥을 먹은 바 있다. 둘은 킥오프 전 경기장 중앙에서 만나 환하게 웃으며 손을 맞잡기도 했다. 승부는 냉정했다. 베일은 웨일스를 16강으로 이끌기 위해서 3골 차 승리가 필요했다. 뒤집지 못하고 완패당했다. 베일의 월드컵 꿈도 끝났다. 64년 만에 얻은 월드컵 도전을 세 경기 만에 마쳤다. 그러나 월드컵 여정에서 베일의 활약은 상당했다. 웨일스는 월드컵 유럽 지역예선에서 벨기에에 이어 조 2위를 차지해 플레이오프(PO)로 향했다. PO에서 베일의 진가가 드러났다. 오스트리아와 PO 준결승에서 멀티 골(2-1 승)을 터뜨렸다. 우크라이나와 PO 결승에선 절묘한 킥으로 상대 자책골(1-0 승)을 끌어냈다. 유럽에서 상대적으로 빈약한 전력 탓에 베일은 이번 대회에서야 데뷔 후 처음으로 월드컵에 출전했다. 베일은 미국과 1차전(1-1 무)에서 페널티킥 동점 골로 첫 월드컵 득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란전(0-2 패)과 잉글랜드전에서 모두 침묵했다. 베일의 기량이 하락하고 있지만, 아직 웨일스 전력의 상당 부분을 혼자서 책임져야 하는 쓸쓸함이 고스란히 보였다. 베일은 "(대표팀 생활을) 할 수 있는 만큼, 원하는 만큼 계속할 것이다. 지금은 분명 힘든 순간이다. 하지만 웨일스 대표팀은 내년 3월 유로(유럽축구선수권대회) 2024 예선부터 다시 출발할 것"이라며 "우리는 이번 월드컵에서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그러나 엄청난 경험을 얻었다. 여기까지 오기 위해 노력한 것을 자랑스럽게 여겨야 한다"고 했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2.11.30 16:11
프로축구

손흥민, 국제축구연맹 SNS 속 ‘주장 캐리커처’ 첫 페이지 장식

축구선수 손흥민이 월드컵을 빛낼 주요 선수로 인정받았다. 국제축구연맹은 21일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을 맞아 SNS에 32개 참가국의 주장들을 표현한 캐리커처를 게재했다. 총 4장으로 구성된 캐리커처에서 손흥민은 첫 번째 장에 얼굴을 비쳤다. 그는 해리 케인, 크리스천 풀리식, 칼리두 쿨리발리와 나란히 소파에 앉아있는 모습으로 표현됐다. 소파 뒤에는 개러스 베일과 에덴 아자르가 웃는 모습으로 서 있다.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두 번째 장에 나온다. 손흥민은 오는 24일 조별리그 H조 1차전 출전을 준비 중이다. 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2.11.21 15:37
해외축구

이영표가 본 토트넘 회장 “비즈니스맨, 강등 시 연봉 50% 삭감 조항 있었다”

“다니엘 레비 회장은 구단 운영을 정말 잘하는 분이다.” 이영표(45) 강원FC 대표이사가 레비 토트넘 회장을 떠올렸다. 이영표 대표는 최근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레비 회장에 관해 “짠돌이다, 아니다의 문제가 아니다. 경영을 잘하느냐, 아니냐의 문제로 봐야 한다. 그런 측면에선 경영을 정말 잘하고, 상황을 잘 이용한다. 어떤 상황에서 누가 유리한지를 잘 판단하고, 상황을 잘 이용하는 대표적인 비즈니스맨”이라고 평가했다. 레비 회장은 국내에서 ‘짠돌이’ 이미지가 강하다. 스타 선수 영입에 인색하고, 선수단에 적절한 연봉을 쥐여주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협상 하나는 기가 막힌다. 벼랑 끝 협상의 대가로 알려진 레비 회장은 지금껏 선수 매각으로 토트넘에 엄청난 이익을 안겼다. 지난해 해외 베팅 업체 베팅 오즈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토트넘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지난 10년간 선수 매각으로 가장 많은 돈을 번 두 번째 팀이다. 매각 수익만 2억 9,199만 파운드(약 4,696억 원)에 달한다. 1위는 첼시였다. 토트넘에 큰 수익을 안긴 선수는 개러스 베일(LA FC)이다. 베일은 2013년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레알은 그를 품기 위해 토트넘에 1억 100만 유로(약 1,426억 원)를 지불했다. 토트넘이 2007년 베일을 데려오기 위해 투자한 금액은 1,470만 유로(약 207억 원). 6년 만에 7배를 불려서 매각한 것이다. 꼭 필요한 선수는 지키는 데도 능하다. 토트넘은 2021년 여름 이적시장에서 해리 케인을 잃을 뻔했다. 당시 맨체스터 시티가 관심을 보였고, 케인 역시 ‘우승을 원한다’며 이적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때 레비 회장은 케인의 몸값으로 1억 5,000만 파운드(약 2,412억 원)를 책정했다. 토트넘은 급할 게 없었다. 케인과 계약이 3년 남은 시점이었고, 스트라이커가 급한 맨시티의 상황을 알고 있었다. 결국 맨시티는 혀를 내둘렀고, 토트넘은 간판스타와 동행을 이어가게 됐다. 이영표 대표는 “예를 들어 선수 하나를 두고 두 팀이 붙었다. 반드시 ‘얘 여야만 해’하면 협상에서 지지 않는가”라며 “(레비 회장은) 협상에서 상당히 성공적인 케이스가 많았다. 스포츠가 비즈니스로 넘어왔기 때문에 유럽에서 과거처럼 로맨틱한 스포츠 정신을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레비 회장은) 상당히 운영을 잘했고, 내가 잉글랜드에 있었을 때도 빚이 없는 팀이 4~5개 팀뿐이었는데, 그중 하나가 토트넘이었다. 구단을 건전하게 잘 운영했다. 무리하게 투자하지 않았다. 내가 있을 땐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으로 강등되면 전 선수 50% (연봉) 삭감 조항이 있었다”고 밝혔다. 철두철미한 CEO였다. 토트넘은 이영표 대표가 활약했던 3시즌 중 2시즌을 5위로 마쳤다. 2007~08시즌 삐끗하며 11위로 떨어졌을 뿐이다. 강등 시 급여 삭감 조항은 레비 회장이 얼마나 철저한 비즈니스맨인지 체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과거 이영표 대표는 2005년부터 2008년까지 3년간 토트넘에서 활약했다. 레비 회장은 2001년부터 토트넘에 몸담고 있다.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2022.10.02 10:43
해외축구

기량+호감 "손흥민, 토트넘 역대 최고의 영입 톱10"

영국 축구 전문 매체가 토트넘 홋스퍼 구단 영입 선수 톱10에 손흥민(30)을 선정했다. 영국 런던 연고 프로축구 클럽 소식을 주로 다루는 풋볼런던은 27일 '클린스만과 셰링엄부터 베일과 손흥민까지…토트넘 최고의 프리미어리그(EPL) 이적'이라는 제목으로 1992년 EPL 출범 후 토트넘이 영입했던 스타들을 추려 소개했다. 여기에 손흥민을 비롯해 테디 셰링엄(잉글랜드),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다비드 지놀라, 위고 로리스(이상 프랑스), 크리스티안 에릭센(덴마크), 얀 페르통언, 무사 뎀벨레(이상 벨기에), 루카 모드리치(크로아티아), 개러스 베일(웨일스) 등 포지션·국적을 불문한 전·현직 톱스타들이 이름을 올렸다. 이 매체는 "손흥민이 토트넘의 문을 열고 들어온 지 7년이 됐다. 그는 토트넘에서 334경기에 출전해 209득점(134골 75도움)에 관여했다"면서 "손흥민은 EPL 최고의 선수 중 하나가 됐다"고 선정 이유를 댔다. 이어 "손흥민은 그동안 팬들로부터 많은 상을 받았다. 지난 시즌에는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와 EPL 공동 득점왕이 되면서 구단 밖 사람들에게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라고 덧붙였다. 2015년 독일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은 꾸준한 활약을 보인 끝에, 2021~22시즌 EPL 득점왕(23골)에 올라 골든 부트를 받았다. 풋볼런던은 "손흥민이 EPL 통산 100골을 기록하기까지 4골밖에 남지 않았다. 곧 중요한 순간에 도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토트넘 역사상 이렇게 능력과 호감도를 모두 갖춘 선수는 거의 없었다"면서 "손흥민은 구단 역사상 최고의 영입 중 하나로 인정받을 것"이라고 썼다. 김식 기자 2022.09.27 11:16
축구

손으로 날렸다, 2021년 스트레스

27일(한국시간)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9라운드 토트넘-크리스탈 팰리스전. 2-0으로 앞선 후반 29분 루카스 모우라가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렸다. ‘스파이더맨’처럼 민첩하고 빠르게 문전 쇄도한 손흥민이 왼발로 방향을 바꿔 절묘한 쐐기골을 터트렸다.손흥민은 모우라, 에메르송 로얄 등 토트넘 동료 4명과 손으로 거미줄을 쏘는 동작을 취했다. 손흥민은 경기 후 인스타그램에 ‘스파이더맨 단체 세리머니’ 사진을 올리며 “친구들이 날 따라하는 걸 멈추지 않을 것. 승점 3점, 모두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적었다. 여기에 영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의 주인공 톰 홀랜드(25·영국)가 웃는 이모티콘을 남겼다.최근 런던 인근 킹스턴 출신 홀랜드는 “봉준호 감독을 만나 영화 대신 손흥민 얘기만 했다”며 ‘손흥민 찐팬’임을 고백했다. 두 사람의 만남이 성사됐고 손흥민도 “스파이더맨은 나, 해리 케인은 호크 아이”라고 화답했다. 손흥민은 지난 5일 노리치시티전에서 거미줄 세리머니를 펼친 뒤 소셜미디어(SNS)에 ‘마지막 스파이더맨’이라고 올리자, 팬들이 굉장히 아쉬워했다. 크리스마스 연휴에 쉴 틈 없이 축구경기가 이어지는 ‘박싱데이’에 손흥민이 ‘스파이더맨 세리머니’로 크리스마스 선물을 보낸 셈이다.손흥민은 지난 2018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에버턴전에서 2골-1도움을 올린 뒤 산타클로스에 빗대 ‘손타클로스’라 불린 바 있다. 3년 만에 ‘손타클로스’가 팬들의 마음에 다녀갔다.이날 손흥민은 57.4% 지지를 얻어 경기 최우수선수인 ‘킹 오브 더 매치(KOTM)’에 선정됐다. 올 시즌 7번째로 선정돼 모하메드 살라(리버풀·9회)에 이어 2위에 올랐다. 3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5회)보다 많다. 손흥민은 최근 리그 4경기 연속골을 터트려 득점 4위(8골)로 올라섰다.안토니오 콘테(52·이탈리아) 감독 부임 후 토트넘은 리그 6연속 무패(4승2무)를 기록 중이다. 2계단 점프해 5위(승점 29·9승2무5패)까지 올라섰다. 리그 1골에 그쳤던 케인도 최근 2경기 연속골을 뽑아냈다. 콘테 감독의 3-4-3 포메이션에서 스리톱 손흥민-케인-모우라가 빠른 역습을 이끌고, 양쪽 윙백 세르히오 레길론과 로얄이 깊숙이 침투한다. 전술과 패턴이 아주 디테일하다.손흥민은 최근 “콘테 감독은 경기 중 (벤치에) 절대 앉지 않는다. 체력이 떨어졌을 때 감독님의 열정을 보면 동기부여가 된다”고 말했다. 콘테 감독은 이날 케인을 후반 19분, 손흥민을 후반 29분 골을 넣은 직후 교체 아웃 시키는 등 선수단 관리도 철저하다. 토트넘은 당장 29일 0시 사우샘프턴과 EPL 20라운드 원정 경기도 치른다.2017년 EPL에서 4경기 연속골을 넣은 바 있는 손흥민은 개인 최장인 5경기 연속골에 도전한다. 그는 13경기에서 무려 11골(개인 특정팀 최다골)을 터트려 ‘사우샘프턴 킬러’라 불린다.이로써 손흥민의 2021년이 영화처럼 끝나고 있다.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은 올해 팬들은 손흥민의 활약을 보며 위안을 받았다. 손흥민은 2021년 한해 EPL 39경기에 출전해 14골 8도움을 올렸고, 결승골만 4번 기록했다. 2021년 EPL 선수 중 홈 경기에서 가장 많은 골(11골)을 기록했다. 한국 대표팀 주장으로도 4골을 터트려 2022 카타르월드컵 본선행을 눈앞에 뒀다.토트넘은 올해만 감독이 3번 바뀌었다. 코로나19 집단 감염도 겪었다.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월드클래스’ 손흥민은 팀의 중심을 잡았다. 이제 그는 토트넘의 간판스타 케인 제치고 ‘미스터 토트넘’이라 불리기 시작했다. 최근 토트넘 출신 개러스 베일(레알 마드리드)은 ‘토트넘 드림팀 5인’에 손흥민을 포함했다. 수비수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는 리버풀에 영입하고 싶은 선수로 케빈 더 브라위너(맨체스터시티)와 손흥민을 꼽기도 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12.28 07:47
축구

토트넘 수비수 레길론, "어린 시절 손흥민의 열렬한 팬이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 측면 수비수 세르히오 레길론(25·스페인)이 팀 에이스인 손흥민(29)을 향한 '팬심'을 고백했다. 레길론은 지난 14일(한국시간) 토트넘 구단 홈페이지에 공개된 인터뷰에서 '어린 시절 프리미어리그에 우상이 있었는가'라는 질문에 "나는 손흥민의 열렬한 팬이었다"고 답했다. 레길론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한 뒤 EPL 27경기에 출전했다. 올 시즌에도 7경기에서 모두 풀타임을 소화한 팀 주축 수비수다. 레길론은 지난해 9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한 뒤 EPL 27경기에 출전했다. 올 시즌에도 7경기에서 모두 풀타임을 소화한 팀 주축 수비수다. 레길론은 지난해 토트넘 입단 직후 인터뷰에서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임대된 공격수 개러스 베일(32·웨일스)이 우상이었다고 했다. 이번엔 자신의 또 다른 스타로 손흥민을 꼽으면서 "나는 손흥민을 사랑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실제로 레길론은 지난해 12월 아스널과 홈 경기에서 승리한 뒤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손흥민과 포옹하는 사진을 올리면서 '사랑해 소니(Love U Sonny)'라고 적기도 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2경기에서 모두 골을 넣으며 '벤투호'의 중심으로 활약한 손흥민은 다시 토트넘으로 복귀해 오는 18일 뉴캐슬 유나이티트와 8라운드 원정 경기 출격을 준비한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2021.10.15 10:03
축구

덴마크, 러시아 꺾고 극적 16강행…코펜하겐의 기적

‘코펜하겐의 기적’이라 부를 만한 드라마였다.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내몰렸던 덴마크가 최종전에서 드라마 같은 대승을 이끌어내며 16강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덴마크는 22일 덴마크 코펜하겐의 파르텐 스타디움에서 열린 러시아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 2020(유로 2020) B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4-1로 이겼다. 2패 후 1승을 거둔 덴마크는 러시아, 핀란드와 승점(3점)에서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에서 앞서 조 2위로 16강행을 확정지었다. 덴마크는 전반 37분 담스고르의 중거리 슈팅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이어 후반 13분 포울센의 추가골로 스코어를 두 골 차로 벌렸다. 후반 25분 러시아의 주바에게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내줬지만, 연속골을 추가하며 스코어를 세 골 차까지 벌렸다. 후반 34분 크리스텐센, 37분 메흘레가 잇달아 골맛을 봤다. 덴마크에는 ‘기적의 사나이’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있었다. 조별리그 1차전 핀란드전에서 경기 도중 심장마비로 쓰러진 그는 의료진의 긴급 구호 노력 덕분에 목숨을 건졌다. 에릭센은 기력을 회복한 뒤 제일 먼저 대표팀 동료들을 챙겼다. 러시아와 최종전을 앞둔 동료들을 방문해 “나를 위해 꼭 이겨달라”며 격려했다. 다득점 승리가 필요했던 덴마크는 에릭센의 격려 방문 이후 전의를 불태웠다. 경기 중 여러 차례 위기가 있었지만 힘을 모아 극복해냈고, 골 찬스마다 득점포를 터뜨리며 불가능할 것만 같던 다득점 승리를 이끌어냈다. 코펜하겐의 기적을 일군 덴마크는 26일 개러스 베일이 이끄는 웨일스와 8강 진출을 놓고 외나무 다리 승부를 벌인다. 경기 장소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요한 크루이프 아레나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2021.06.22 08:29
축구

흥민, 우승 원하면 토트넘 떠나라

우승을 원하면 토트넘(잉글랜드)을 떠나야 하는가. 스페인 프로축구 아틀레티코 마드리드(AT 마드리드) 오른쪽 수비수 키어런 트리피어(31·잉글랜드)가 토트넘을 떠난 뒤 생애 첫 우승을 맛봤다. AT 마드리드는 23일 열린 2020~21시즌 프리메라리가 최종 38라운드에서 레알 바야돌리드를 2-1로 꺾었다. 승점 86(26승 8무 6패)의 AT 마드리드는 2위 레알 마드리드(승점 84)를 따돌리고 우승했다. 트리피어는 지인에게 스포츠 베팅 정보를 흘려 10주 출전 정지 징계를 받기도 했지만, 최종전 풀타임 등 28경기에 출전했다. 탄탄한 수비에, 도움도 6개를 기록했다. 2015년부터 4시즌 간 토트넘에서 뛴 트리피어는 2019년 AT 마드리드로 이적했고, 두 시즌 만에 첫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토트넘은 2007~08시즌 리그컵 우승 이후 13년째 무관이다. 올 시즌에는 카라바오컵 결승에서 맨체스터 시티에 졌다. 공교롭게도 토트넘을 떠난 선수들이 올 시즌 유럽 3대 리그(스페인·잉글랜드·이탈리아) 우승팀에서 활약했다. ESPN UK는 ‘토트넘을 떠난 트리피어: AT 마드리드에서 라 리가 우승’, ‘토트넘을 떠난 크리스티안 에릭센: 인테르 밀란에서 세리에A 우승’, ‘토트넘을 떠난 카일 워커: 맨시티에서 프리미어리그 3회 우승’이라고 전했다. 에릭센(29·덴마크)도 올 시즌 인테르 밀란과 함께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우승했다. 지난해 1월 토트넘에서 이적해 첫 시즌 주전에서 밀렸지만, 올 시즌은 주전으로 올라섰다. 에릭센은 2013년부터 7시즌 간 토트넘에서 뛰었는데,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2009년부터 토트넘에서 8시즌 간 뛴 오른쪽 수비수 워커(31·잉글랜드)는 2017년 맨시티로 옮긴 뒤 우승만 10차례다. 심지어 2014년부터 5년 반 토트넘을 지휘했지만, 우승이 없었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49·아르헨티나) 감독마저 올 1월 파리 생제르맹(PSG) 지휘봉을 잡은 뒤로 컵대회에서 우승했다. 토트넘이 마지막으로 우승한 2008년 이후로 토트넘을 떠난 선수 중, 28명이 다른 팀에서 기록한 우승만 115회다. 루카 모드리치가 레알 마드리드에서 16회 우승, 개러스 베일(토트넘)도 레알 마드리드에서 13회 우승했다. 심지어 2008년 토트넘을 떠난 이영표(44)도 사우디 알힐랄에서 4차례 우승했다. ESPN은 트리피어-에릭센-워커 사진을 게재하며 “다음은 케인”이라고 썼다. 우승에 목마른 해리 케인(28·잉글랜드)도 토트넘 탈출을 앞뒀다. 케인은 20일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처럼 최고가 되고 싶다”고 이적을 시사했다. 케인은 올 시즌 32골-16도움을 기록했지만, 토트넘은 우승과 거리가 멀었다. 맨시티, 맨유, 첼시 이적설이 나온다. 토트넘 팬들도 “누가 케인을 원망하겠는가”라고 자조적 반응이다. 현지에서는 “손흥민이 파트너 케인을 잃을까 봐 걱정한다”는 보도도 나왔다. 케인이 이적하면 덩달아 손흥민도 토트넘을 떠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손흥민은 2010년 프로 데뷔 후 한 번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토트넘을 떠나야 우승하는 건 과학이다’, ‘손흥민이 우승하려면 탈(脫) 토트넘이 시급하다’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05.24 08:22
축구

토트넘 유로파리그 16강 진출...손흥민은 휴식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이 1.5군을 투입하고도 손쉽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16강전에 진출했다. 토트넘은 25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1시즌 유로파리그 32강전 2차전 홈경기 볼프스베르거(오스트리아)전에서 4-0으로 크게 이겼다. 1차전 원정경기를 4-1로 이긴 토트넘은 1·2차전 합계 8-1로 16강전에 올랐다. 성적 부진으로 가라앉은 팀 분위기도 바꿨다. 토트넘은 최근 6경기에서 5패였다. 토트넘은 전반 10분 델레 알리가 환상적인 바이시클 킥 선제골을 터뜨리며 일찌감치 주도권을 잡았다. 후반 5분엔 카를로스 비니시우스의 추가골로 승리를 굳혔다. 후반 28분엔 교체로 들어온 개러스 베일이, 후반 38분엔 비니시우스가 쐐기골을 기록했다. 토트넘이 경기를 주도한 덕분에 에이스 손흥민은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출전하지 않았다. 최근 프리미어리그에서 9경기 연속 풀타임을 뛴 그에겐 꿀맛 같은 휴식이다. 일찌감치 승기를 잡은 조제 모리뉴 감독은 손흥민, 해리 케인 등 정예를 내보내는 대신 대신 유망주들을 대거 교체 투입해 경험을 쌓게 했다. 손흥민은 28일 리그 번리전에서 리그 14호 골 사냥에 도전한다.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21.02.25 08:11
축구

손흥민 18호골 '쾅'…한 시즌 최다 공격포인트 달성

손흥민(29ㆍ토트넘)이 올 시즌 18호골을 터뜨리며 개인 한 시즌 최다 공격포인트 신기록을 세웠다. 손흥민은 19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푸슈카시 아레나에서 열린 볼프스베르거(오스트리아)와 2020~2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32강 1차전에서 전반 13분 토트넘의 선제골을 터뜨리며 4-1 대승을 견인했다. 손흥민의 올시즌 18호골이자 유로파리그 첫 골. 도움 13개를 곁들인 손흥민은 올 시즌 31개의 공격포인트를 기록, 지난 시즌에 세운 자신의 한 시즌 최고 기록 30개(18골ㆍ12도움)를 뛰어넘었다. 볼프스베르거전 득점포는 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해 유럽클럽대항전 본선에서 기록한 20번째 골(챔피언스리그 14골ㆍ유로파리그 6골)이기도 했다. 축구 통계 전문 사이트 옵타에 따르면 토트넘 선수 중 유럽클럽대항전 본선에서 20골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손흥민이 네 번째다. 해리 케인이 29골로 선두고, 그 뒤를 마틴 치버스(22골)와 저메인 디포(20골)가 따르고 있다. 전반 5분 첫 슈팅으로 활기 넘치는 모습을 선보인 손흥민은 8분 뒤 선제골을 넣었다. 팀 동료 개러스 베일이 상대 위험지역 오른쪽으로 파고들어 올린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넣었다. 이후 토트넘은 전반 18분 베일의 추가골, 전반 34분 루카스 모라의 쐐기골이 이어지며 스코어를 일찌감치 3-0으로 벌렸다. 조세 모리뉴 토트넘 감독은 전반 종료 후 손흥민을 교체해 다음 일정에 대비했다. 볼프스베르거가 후반 10분에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만회했지만, 후반 43분 토트넘 비니시우스의 추가골이 터지며 4-1로 승부가 마무리됐다. 토트넘은 오는 25일 안방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볼프스베르거와 2차전을 치른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2021.02.19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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